라틴 아메리카에서 20년이 넘게 살았건만 타투이라는 도시가 음악의 도시인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어떤 분으로부터 타투이에 외국인-라틴 아메리카의 기타 나라들-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외국인들이 모두 음악 공부 때문에 타투이에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와이프와 함께 타투이에 한 번 가 보게 되었습니다. 타투이는 상파울로에서 Castelo Branco 라는 도로로 1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내륙의 조그만 도시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했는데, 도시의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때 였습니다. 정말 여기 저기에 악기들을 메고 걸어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다가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 차를 세우고 잠깐 걸어다녀 보았습니다.


공원에 면한 한쪽 구석에 Cafe Cancao 이라고 하는 카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타투이의 유명한 Conservatorio de Musica 가 있었습니다. 콘세르바토리오는 대학은 아니구, 학원도 아닌데, 연수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음악이나 예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입니다.


음악의 도시라는 칭호에 걸맞게 공원 구석 구석에 음악가들의 동상이 있습니다. 공원 한 가운데에는 소규모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라도 악기를 들고 올라가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밤에는 공연이 없을 것 같더군요. 공원 이곳 저곳에 술병들이 있고, 낮부터 마시기 시작한듯한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저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져주는 격이겠지요.


공원의 외곽으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있었지만, 해가 지고 1시간 정도 지나자 인적이 뜸해졌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범죄는 문제라고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라서 틀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쩝. 이제 공원 구석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보니 식탁위에 메뉴판이 아주 멋지군요. 그리고 잡지들이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ENSAIO 라는 잡지인데, 살펴보니 비매품으로 그냥 무상으로 배포되는 잡지더군요. 그런데, 이 잡지는 타투이에서 발행되고 타투이에서 배포가 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음악의 도시의 카페라지만 카운터는 여느 도시나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맛과 색과 음에 대한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니 커피 역시 특이하지 않을까요? 카운터에는 총 3종류의 커피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태리 유명 커피인 Illy가 있었고, 상파울로의 ARTE커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브라질의 한 커피가 진열되어 있는데, 어떤 커피가 제일 좋을지 망설여 지더군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으로 한 잔 주문을 했습니다. 뭘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는 심플했지만, 벽에 붙은 장식들은 모두 음악과 관련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카페 주인 역시 음악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아니면 음악적인 데코레이션에 관심이 많던지요.


어머니도 차 한잔을 시켰습니다. 모자이크 부분이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하얀 벽이 있고, 그 부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벽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벽을 잡아서 클로즈업 해 봅니다.


예, 벽이 온통 악보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악보를 보니, 누구의 작품인지를 모르겠군요. ㅎㅎㅎ;; 보기에는 모차르트 처럼 보이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단어들.... 스케르쪼, 레가토, 크레센도 등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화장실로 쓰는 이 부분의 이 벽이 이 카페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윽고 카페가 나왔습니다. 어떤 메이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셔보니, 그냥 심플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아무거나 맘 내키는데로 시킬 것을 그랬습니다. 할 수 없죠. ㅋㅋㅋ


잡지속에 나온 장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위쪽의 첼리스트는 2살이고 아래쪽 드러머는 5살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저 애들이 성장해서도 그런 재능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빠 보이지는 않는군요.


바로 이 잡지입니다.

타투이에 가 보실 생각이십니까? 어쩌면 남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시간을 내어서 타투이에 가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커피를 들고 온 아가씨의 표현으로는 타투이의 콘세르바토리오는 남미에서 최대의 그리고 최고의 음악 학교라고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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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사고 - Raposo Tavare

정보 2010/09/01 14:50 Posted by juanpsh

여행중에 생긴 일입니다. 일요일 오전 7시 15분 정도 되었을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내와, 아르헨티나에서 온 큰 형수, 그리고 큰 조카를 뒤에 태우고 상파울로에서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Vargem Grande Paulista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있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었고, 마침 일요일 아침 일찍이라 도로에 자동차도 별로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시속 100여 킬로미터의 속도로 편안하게 달려가고 있었고, 커브 후에 오르막길이 있어서 속도가 조금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시속 90킬로미터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찍 나온김에 중간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쏘 커피를 마시자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뒤쪽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전해져 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뒤에서 무엇인가가 받았다는 것을 알아챘는데, 아무튼 핸들이 돌아가는 순간에 1차선이니만큼 차를 세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옆을 살피며 3차선에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받은 차와는 거의 100여미터 차이가 나게 세웠지요. 다행히 오르막길이라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악세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확 줄어들었지요. 그리고는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저 위에 파란 옷을 입은 친구 보이죠? 그 친구가 제 차를 들이받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왼쪽에 나오지 않았지만, 팔짱을 낀 친구가 바로 접니다.


제 차를 받은 Chevrolet Celta의 모습입니다. 손을 흔들고 있는 친구가 운전사인데, 아내가 사진을 찍는데 방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어쩌면 제 와이프를 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에휴~!, 아무튼 저 친구가 어떤지를 달려가서 보느라고 가 보았더니, 대뜸 절 보구 술마셨나고 손가락질을 하는 겁니다. 아니 원 세상에, 받아놓구는.... 그러더니 그 다음 말은 더 걸작입니다. 저보구 그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떡하냐는 겁니다. 원 세상에.... 아니, 브레이크는 뭘 밟습니까! 받힌 후에도 밟지를 않았는데 말이죠. 게다가 오르막길에 앞에 차도 하나도 없는 그것도 3차선 고속도로의 제일 안쪽 차선에서 무슨 브레이크를 밟느냔 말입니다. 그건 그렇구, 이 찌그러진 차도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이봐! 차를 받은것은 내가 아니라 너라구!!!!" 그랬더니, 이 친구, 팔을 저으며 그러더군요. 경찰 앞에서 이야기하자~! 고 말입니다. 그러기로 했죠. 경찰 앞에서.... ㅉㅉㅉ


저 차는 아마도 폐차를 해야 할 판입니다. 싸우자고 덤벼드는 통에 일단 물러났습니다. 나중에 경찰이 오고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아주 걸작입니다. 혼자서 소설도 쓰고 각색도 하고 아주 야단입니다. 갑자기 차가 끼어들더니 자기 앞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서 들이받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기 차는 시속 80km로 달렸다고 주장하더군요. 경찰들은 와서 두 차를 살펴보고는 아무 편도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싣고가려고 온 사람은 한 마디 하더군요. "뒤에서 받아놓구는 뭔 소리가 그렇게 많아...." 나중에 알고보니 지 차도 아니더군요. 자기 아내의 회사차인데, 회사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빌려준 차라고 합니다. 저 치의 아내가 불쌍해 지더군요. 연락을 받고 왔는지, 아이를 하나 안고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저 친구에게 따지더군요.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이렇게 사고를 낸게 이번이 첨이 아닌 모양입니다. 아기를 안은 젊은 아주머니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보였습니다. 아무튼 도로에서는 그렇게 끝내고 경찰서로 일단 이동을 했습니다. 참! 제 차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처참하게 찌그러졌죠. 평소에 타이어를 안에다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여행을 한답시고 뒤쪽에 붙였거든요. 근데 그게 보호가 되었습니다. 물론 뒷 문이 왕창 찌그러져서 문이 비뚤어 졌습니다.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아서 아주 이번 여행 내내 불편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덕분에 눈과 눈 사이에 흉터도 하나 생기고, 아 젠장....


그래도 튼튼한 차라 그런지 돌아다니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전, 저 차를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간간히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폐차 시킬 때까지 타고 다닐 생각입니다. 앞으로 잘 고쳐서 줄곧 타고 다닐 생각이랍니다. 큰 차였으니 망정이지, 아내는 물론 형수와 조카까지 아주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아마도 조그만 차였다면, 뒤집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고가 이정도였기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보니 배기가스 머플러가 아주 구겨져 있더군요. 상파울로에는 부속도 없고.... 아주 난처한 일이었는데, 계속 바퀴쪽에 닿아서 소리가 왕 짜증이 나더군요. 게다가 구겨져 있는 한 부분은 차체에 닿아서 차가 정지해 있는 동안에는 탱크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게다가 디젤차라서.... 아무튼 그래서 그 다음날 임시 방편으로 처치를 했습니다. 쇠와 쇠가 닿는 부분에는 고무를 대고, 바퀴에 닿는 부분은 차체에 돌출한 부분에 철사를 걸어 당겼습니다. 그래서 여행 내내, 좀 시끄럽기는 했지만, 돌아는 다녔습니다.


그리고 찌그러졌지만, 그래도 아무튼 번호판은 보여야 할 듯 해서 손으로 당겨서 대충 보이게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포스트를 하겠지만, 이 상태로 상파울로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산타 카타리나로 내려오다가 상파울로와 꾸리찌바 중간에 있는 Registro 라는 지역에서 경찰을 만나, 결국 조금 손 보게 됩니다. 그건 그렇고....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미고 Pericia 라고 사고가 난 자동차의 증명까지 모두 만들었습니다. 상대편이 소설을 쓰기에 은근히 겁도 나고 말이죠. 제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아무튼 그래도 뒤집어 씌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일단 법으로 문제의 소지는 없앨 생각으로 서류들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경찰서에 온 뒤에 상대편은 여기 저기 아프다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경찰이 따라 갔었는데, 잠시 후에 와서 중얼 거리더군요. "원.... 엄살은...."

경찰들은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교통 사고에 경험이 있는 아내의 친구 한 명이 함께 동행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일을 수습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 도착하면 소송을 걸 수 있다는 설명까지 듣고는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로 알게된 몇 가지를 올립니다.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 계시는 분들은 이 내용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뭐, 보험관계니 경찰 조서니 그런 것은 여기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경험한 비 상식적인 이야기들만 올립니다.

첫째로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타실 경우, 뒤를 항상 조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찰들의 말에 의하면 밤새도록 술을 쳐마시고(사고를 당하다보니 말이 좀 심해졌네요. 죄송~!) 새벽에 총알처럼 달리는 친구들이 왕왕 있다는 겁니다. 제 차를 그냥 뒤에서 들이받은 이 친구도 아마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더군요.

둘째로 사고가 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기가 막혀서 웃기더라도 웃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상대편을 손짓으로 가리키거나 손을 대려고(때린다는 뜻이 아니라 건드린다는 뜻입니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걸 상대편이 위협 혹은 구타로 만들 여지가 있더군요. 항상 침착하고 조용 조용히 상황을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경찰들도 흥분하고 방방 뛰는 사람보다는 조용한 사람쪽에서 생각을 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이야기를 할 때도 조용히 상황을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상급자들과 이야기를 할 때, Doutor Delegante, Senhor Investigador 라든가 존칭을 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하고 이치적으로 보일 때, 경찰들이 더 협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알았더라면 확인을 해 보았을 텐데 말이죠. 대부분의 최근 자동차들은 과속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났을 경우, 속도계가 사고 직전의 속도에서 고정된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뒤차의 계기판도 사진으로 찍어 놓는 건데.... 못찍어 놨으니 할말 없지만, 다음에 이런 꼴을 당하면 필히 확인을 할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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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팔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치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어휴 지금 한국도 태풍댐에 장난아닌데 정말 안 다친게 다행스럽네여 진짜 무슨 사고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런데 그런데
    콜롬비아 경찰이나 아르헨티나 경찰은 관광객들 이나 외국인들을 등쳐먹지 못해 안달이다고 들었거든요

    예를들면 콜롬비아에서는 검문을 쓸데없이 수시로 하는데 하루에 10여차례를 당한 사람도 있고 공항에서 짐검사한다며 못오게 하더니 물건 훔쳐가고 선물로 사간 커피를 마약검사한다며 뜯어보고 돈주면 검문 안하는 식이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택시를 탔는데 약간의 고액의 돈을 내미니 갑자기 목적지가 아닌 경찰서로 가서 위폐라고
    하면서 경찰한테 데리고 가니깐 경찰도 위폐라고 거들면서 그돈 지들이 먹고 그런식이라고 하던데 브라질은
    침착한가 보네여 아니면 어쩔수 없지만 ㅋㅋㅋ

    산타카타리나도 다녀오셨다구요 이거 기대가 큰대여 ^^
    좋은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산타카타리나 플로리아노 폴리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거든요

    2010/09/01 20:23
  2.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거든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
    신경쓰이는 일 이 생겨 버렸구만 .
    다행이다 많이 안다친것 같아서..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듣고 .

    2010/09/02 10:05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10/09/02 10:07
  4.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고생 했구먼.. ..조심 조심 ....그거뿐이 방법이 없는것 같네 외국인이다보니...

    2010/09/03 03:35

생활속의 단상 - 이과수, 브라질 2

생활 2010/08/19 17:36 Posted by juanpsh

1. 한 줄기에 두 색의 꽃. 이과수 시내에서 돌아다니다보니 이젠 꽃들이 아주 익숙합니다. 그런데도 어쩌다 보면 눈에 띄는 꽃들이 있게 되죠. 위의 꽃처럼 접혀있을 때는 꽃봉우리가 분홍색인데, 피면 노란색이 되는 꽃이라면 제 눈을 끌 자격(?)이 충분합니다.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결국 사진을 찍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에도 올리게 되었군요. 그런데요.... 신기한 것은 이렇게 한 나무에 두 색 이상의 꽃이 피는 나무 종류가 이 꽃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 사진도 보세요.


옆 집에서 찍었습니다. 한 그루 한 줄기에서 두 색의 꽃이 피어 있습니다. 혹시나 두 나무가 꼬여있는 것이 아닐까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한 그루가 틀림없습니다. 이 꽃은 분홍색으로 펴서 시간이 지나며 흰색이 된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꽃들처럼, 변신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자들처럼 말입니다. ㅋㅋㅋ


2. 벽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꽃. 이과수 교외에 잠시 나갔다가 벽에 붙은 꽃을 하나 보았습니다. 아마도 담쟁이 덩굴처럼 벽에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하는 식물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그런 식물인데, 꽃은 거의 무궁화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주제파악을 못하는 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꽃을 왜 갖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어쩌면 지저분해 보이는 벽을 캔버스로 사용해 빨갛게 핀 한 송이 꽃이라서 더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주의를 끄는지, 카메라를 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의 눈에 드는게 목적이라면, 이렇게 변변치 않은 환경에서 빼어나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3. 클로버는 클로버인데..... 사진의 꽃은 어렸을 때 반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었던 꽃입니다. 클로버죠. 자라면서 클로버의 이파리들이 좀 틀린것을 보았지만, 모두 그냥 클로버로 알고 컸답니다. 그런데요.... 이과수에 살면서 조그만 꽃들까지 주의해서 살펴보다보니 좀 특이한 것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다음 사진을 좀 보시죠. ㅎㅎㅎ


파란 이파리들 속에 피어있는 분홍색의 꽃들. 이 꽃들은 모두 다섯개의 이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꽃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갑자기 뚱딴지 같으십니까? 그렇다면 다음 사진을 더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분홍색 꽃들과 똑 같은 꽃들인데, 다만 색이 노랑색입니다. 그런데, 노랑색 꽃들이 피어있는 뒤를 보니 클로버 이파리들이 있습니다. 예, 현지에서는 이 풀들 역시 Trebol 이라고 즉 클로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꽃이 다르지요? 결국 클로버는 한 종류가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런데 최근에 역시 땅바닥을 보고 걷다가 한 종류를 더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 사진을 보세요.


저 가운데 있는 풀들 역시 클로버가 아닌가요? 아직 꽃이 피는 모습을 직접 이파리와 함께 보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3잎을 가진 분홍색 꽃이 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클로버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네 사람들도 다양하듯이 꽃들의 세계도 정말 다양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람부탄. 시장을 갔다가 성게처럼 보이는 과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람부탄이라고 하네요. 과일은 동양의 여지, 혹은 리치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호기심때문에 결국 하나를 먹어보게 되었는데, 여지보다는 살이 좀 쫄깃쫄깃하네요. 근데, 참 비싸군요. 그냥 먹기에는 좀 부담이 됩니다. 브라질 북쪽에서 생산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열대 과일을 먹어보러 북쪽을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성게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ㅎㅎㅎ


5. 망고스틴. 역시 시장에서 보게 된 열대 과일입니다. 크기가 애기들 주먹만합니다. 그러니 저걸 다 먹어도 간에 기별이 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걸 다 먹지 못합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껍질의 굵기를 보십시오. 그리고 또 씨가 대단히 큽니다. ㅋㅋㅋ;; 결국 저 흰 살만 먹는다는 이야긴데, 비싸기는 또 우라지게 비싸군요. 확실히 북쪽 과일은 비쌉니다. 운송비용 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나중에 북쪽에 놀러가게 되면 과일이나 배터지게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6. 자체 식량 창고를 가진 비둘기들.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튼 비둘기가 보였습니다. 둥지 위에 비둘기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쪽 가지에도 비둘기가 앉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주 편안한 얼굴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이유가 뭐라 생각하십니까? ㅎㅎㅎ


비둘기 둥지 바로 아래 벌레집이 있었습니다. 이과수의 날벌레로 꾸삥(Cupim)이라고 하는데, 그 벌레의 집이 바로 아래 위치해 있네요. 말하자면, 비둘기들의 비상식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양식 창고를 가지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7. 길에 핀 난초. 어머니가 오셔서 동네를 함께 돌아다니다보니 길에 핀 난초들이 무척이나 눈에 띄는 모양입니다. 가끔씩 환호를 하시는 어머니를 보는데, 그때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혹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설명해 주십니다. 이렇게 나무에 핀 난초의 경우,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면 다 뜯어갔을 거라고 하십니다. 아무튼 그냥 두고 보지는 않는다고 하시는군요.


난초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정말 멋지게 생겼군요. 그리고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 대도시라면 틀림없이 뜯어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과수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


8. 하필이면 공중 전화가 왜 저기에....? 이과수 시 외곽에 갔다가 눈에 띈 공중 전화기입니다. 다 부서져서 속이 들여다 보입니다. 이 부근의 집들은 모두 담 위로 고압 전기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결국은 치안이 안 좋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공중전화부스가 파괴되어 있는 것을 보니 그 상황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말 지역이 안 좋다는 뜻일까요?


그런데 하필이면 다 부서진 전화기가 교회 옆에 있었습니다. 교회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아무튼 교회 옆에 있으니 더 대조가 되는군요. 부서진 전화기와 이웃 사랑을 부르짖는 교회가 말이죠. 이과수 시의 일상의 한 부면을 보여 드렸습니다. ^^

덧붙이는 글) 8월 17일~9월 6일까지 여행을 떠나 있습니다. 첫번째 주는 상파울로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두 번째 주는 산타 카타리나에 갈 생각이구요. 세번째 주에는 꾸리찌바에 잠깐 들렀다가 아순시온에서 보낼 계획입니다. 어머니를 동반해서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트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잠간 중단하겠습니다. 하지만, 여행 후에 블로그에 포스트 꺼리는 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꼼수가 생기는군요. 아무튼 그 동안 독자 여러분, 방문객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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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님 잘다녀 오세요.. 늘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2010/08/20 10:4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 슬슬 포스트 올라갈 겁니다. 잘 봐주세요. ㅎㅎㅎ

      2010/09/01 14:51
  2.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걱정마시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여행기 기대할께요,.

    2010/08/20 14:51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여행기보다 아무튼 잘잘한 토막 이야기 시리즈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도 그렇구 암튼요. ㅎㅎㅎ

      2010/09/01 14:51
  3.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하게 살자라 교회의 메씨지가 전달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ㅎㅎ

    2010/08/21 04:48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사진을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박해로 간주할까봐 겁나네요. ㅎㅎㅎ

      2010/09/01 14:52
    • BlogIcon mark  수정/삭제

      우리나라 계전에는 주차한 새차를 뾰족한 것으로 죽 그어놓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좀 체 없는 것 같아요. 남의 물건을 파손하는 반달리즘은 없어져야죠.

      2010/09/01 20:51
  4.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구경 많이 하고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다니지 마라.
    좋은 글들 기대 할께

    2010/08/23 14:49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무리는 안하지만, 사고 때문에 목이 좀 이상해. ㅎㅎㅎ;; 그래도 걱정은 없어. ㅎㅎㅎ

      2010/09/01 14:54
  5.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10/08/24 04:15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집에 잘 돌아왔습니다.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무사히 돌아다녔습니다. 어머니는 건강하시고요. 잘 지내고 계십니다. ^^

      2010/09/01 14:55
  6.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전을 빼기 위해 두껍고 단단한 전화기를 부시는 남미사람들.. 못산다는것의 기본적인 표현아닌가 하는생각이 드네 빈부의 차가 언제쯤 없어지려나.. 그날을 기다리며.... 좋은 여행 되시길...

    2010/08/25 02:27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오케이, 좋은 여행이 되었어.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났거든. 천천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께.ㅎㅎㅎ

      2010/09/01 14:55


이과수에 와서 사귄 친구중에 빌손(Vilson)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오랫동안 파라과이 델 에스떼에서 장사를 했던 친구인데, 현재는 은퇴를 해서 이과수 근처 산타 테레지냐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한가롭게 살고 있지요. 그 친구의 초대를 받아 잠깐 산타 테레지냐에 다녀옵니다. 산타 테레지냐는 인구 2만 5천명 정도의 소 도시입니다. 포즈 두 이과수 브라질쪽 도시에서 내륙으로 2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가 거의 가정집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경계가 있는 곳은 개발이 되어 있지 않아서 농지가 많아 보입니다. 저 멀리 들판이 보이지 않습니까?


도시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지만, 최근들어 좀 더 많이 발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도로도 아주 반듯하고 집들도 꽤나 고급스런 집들이 많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가깝기 때문에 돈을 번 상인들이나 업주들이 산타 테레지냐에 거주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친구처럼 말이죠. ㅎㅎㅎ


하지만, 또 일부 집들은 오래전에 지어진 것처럼 벽이 판재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중 한 집을 스케치 스타일로 잡아 봅니다. 지붕의 기와는 돌이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모습이 잡혔습니다.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아주 멋져 보입니다.


집집마다 과일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현지의 계절이 겨울이다보니 과일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렌지, 망고, 파파야는 거의 모든 집에 있더군요. 또, 고이아바, 피냐, 석류와 같은 과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 몇개를 찍어 봅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한국에 스타프루츠로 알려진 카람볼라입니다.


그리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과일도 많았습니다. 바로 위 사진은 처음에 낑깡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히려 살구처럼 생겼더군요.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하나를 따서 껍질을 벗기는데, 정말 살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맛은 살구하고는 전혀 딴 판이더군요. 조금 씁쓰레 하면서 단 맛이 강했습니다.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데, 더 황당한 것은 과일 이름을 모른다는 거죠. ㅎㅎㅎ


몇개 열리지 않은 오렌지의 모습도 담아 보았습니다. ^^


포장되지 않은 길들은 이전에 돌로 포장을 한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스팔트 보다 정감이 가는 길들이 많았습니다. 한가로웠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나무들도 많았고, 새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여기 저기서 새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직 개발이 들 되었다는 것은 위 사진의 광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한 집 문앞에 흰 개미들이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자그마치 5~6개 정도나 말이죠. 저 개미집이 완성이 되면 저 집 사람들은 문을 다른 곳으로 내야 할 듯 합니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남의 집 앞에 개미집을 짓다니.... 정말 저 개미들은 눈치도 없군요. ㅎㅎㅎ


도시의 경계에까지 가 보았습니다. 푸른 풀과 나무 그리고 그 너머로 들판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을 도시의 경계로 잡았습니다. 2만 5천명, 그러니까 대충 5천 가구 정도가 산다는 뜻인데, 그게 거의다 가정집이다보니 상당히 넓은 도시로 보입니다. 하지만 널찍 널찍해서 시원해 보였습니다.


도시 곳곳에 집을 짓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위 사진처럼 짓다가 멈춘 사진도 있더군요. 아마 짓다가 자본이 다 떨어진 모양입니다. 얼마동안 방치를 해 두었는지 기와는 벌써 허름해 졌습니다. 이 집이 다 지어질때면 또 멋진 집 하나가 생겨나겠군요.


다 돌아다녀 보지는 않았지만, 위 사진의 거물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보입니다. 3층 건물인데, 도시 중앙의 상업 중심지에 있습니다. 상업 중심지라고 해도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라, 몇몇 상점들이 있는 곳이였습니다. 도로가 넓고 한적해서 아주 조용해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서로 눈인사를 하는 조용한 곳이더군요. 정말 이런 곳에서 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더군요. 할 일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일은 다른 곳에서 계속하고, 이곳에서는 그냥 거주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이런 여유도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되는군요. 이런 조그마한 시골의 조용함조차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만 한다니.... 정말 세상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

P.S. 기회가 되는데로 이과수 주변 도시들을 방문해서 도시 정경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위 제목에서 (B) 라고 된 부분은 브라질의 주변 도시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나가겠지만 (A)는 아르헨티나 (P)는 파라과이를 의미하게 될 것입니다. 뭐, 주변 도시라고 별 볼일 없는 도시들도 많지만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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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dmonton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간색 흙이 참 신선하게 느껴지는군요. 좋은 사진 감사

    2010/08/15 23:1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적토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황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 흙으로 온돌방을 하면 딱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2010/08/19 12:17
  2.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적한 마을같군요. 부지런도 하십니다. 저는 샌디에고 살며 관광을 못하다가 이번에야 처음으로 관광을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참 안부지런하죠? 사진도 올렸으니 한번 보러오세요. ㅎㅎ 저도 맘먹고 몇번에 나누어 올려볼 생각입니다.

    2010/08/15 23:1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안그래도 빨간 내복님 블로그를 방문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지금은 상파울로에 와 있습니다. 장인 어른이 이사를 하셨는데, 정리가 잘 안되어 있어서, 여행온 김에 이삿짐 정리좀 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쯤에 두 번째 여행지로 옮겨갈 생각이랍니다. ㅋㅋㅋ

      2010/08/19 12:19
  3.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과일이 많다는 것을 출장갔을 때마다 느꼈으니까요.

    2010/08/17 11:51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지금 상파울로에 와 있는데, 페이라를 방금 나가 보았지만, 과일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네요. 아무튼 그래도 엄청 많기는 하죠. ㅎㅎㅎ

      2010/08/19 12:25

Via Bariloche 예찬

교통 2010/08/11 23:12 Posted by juanpsh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선가 남미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올린 글을 보다가 아르헨티나 장거리 버스 중에 가장 저렴한 버스를 추천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용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남미에 와서 장거리 버스이용을 통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 아니 아르헨티나에서 장거리 버스는 그냥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과는 달리 국토가 횡으로 1500킬로미터에 달하고 종으로 5000킬로미터가 넘는 나라이다보니, 장거리 버스는 교통 수단일 뿐 아니라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일종의 옵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언제나 조금 더 주고라도 Cama Suite 라고 불리는 First Class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에서 돌아올 때도, 와이프와 어머니와 함께 Via Bariloche 라고 불리는 회사의 First Class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Via Bariloche는 아르헨티나의 장거리 버스 중에 몇 번째 순위에 오르는 대형 버스 회사입니다. 몇 개의 제휴회사와 함께 아마도 아르헨티나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회사이지만, Cama Suite 서비스는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비아 바릴로체 회사는 컨벤셔널(좌측)이라고 불리는 Semi Cama와 아르헨티나 고속 버스들의 기본이 되어버린 중간의 Cama 그리고 제일 오른쪽의 Cama Suite를 손님들에게 제공합니다.


다시 제일 오른쪽에 보였던 Cama Suite의 내부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Cama 보다 훨씬 더 뒤로 눞혀지고, 다리쪽은 올라와서 거의 180˚ 가 눞혀집니다. 움직이는 침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두둑한 담요와 베게가 주어집니다. 식사도 기내식으로 제공됩니다. 그외에도 승무원이 따로 승차해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편의를 제공합니다. 미리 예약을 할 경우 음식 역시 채식 주의자식 식사도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차가 서 있는 경우에는 WIFI로 인터넷도 할 수 있지만, 달리는 경우에는 안 되더군요. T^T


레띠로(Retiro) 고속 버스 터미널 입니다. 플랫포옴이 75개가 되어서 멋진 건물이고, 겉 보기에는 남미에서 제일 커 보입니다. 상파울로의 치에떼(Tiete) 고속버스 터미널이 플랫포옴이 더 많아 보이는데, 규모면으로는 레띠로가 더 커 보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치에떼의 경우 근거리 시외버스들도 많이 들어오는데 반해 레띠로는 주로 더 먼 장거리만을 운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브라질이 국토가 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노선이 한 두 회사만이 운행하는데 반해 아르헨티나는 같은 노선을 몇 개~열 몇개 회사가 운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으로 붐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붐비는 레띠로에서 비아 바릴로체가 승하차 하는 플랫포옴은 37번부터 55번까지 달하는 상당한 분량을 점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승차를 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어머니 사이에는 커텐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도 부부나 일행이 아닐 경우(남남일경우) 가운데에 커텐을 치라는 의미이겠지요. 또 하나 의자 뒤에는 칸막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 뒤로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시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이전 어느 글에서 썼듯이 브라질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180도로 눕히는 방법입니다. 각 좌석의 칸막이 앞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짐은 수화물칸에 놓게 되어 있지만,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 사람의 좌석 아래에도 상당한 양의 짐을 놓아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조그마한 짐들이라면 가지고 타셔도 무방합니다. 그림에서처럼 180도를 눕히고 여행을 하며 잠을 잘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는 것이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아니 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나 다른 곳에서 오시는 분들에게까지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만큼은 아르헨티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내 공간입니다. 좌석의 뒷 부분, 그러니까 자리에 앉은 앞 부분에는 매 좌석의 앞마다 14인치 정도의 모니터가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니터에서 서너개의 영화를 상영해 줍니다. 이번에 올 때는 총 3개를 틀어주더군요. 화질은 선명합니다. 출발하자마자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고 DVD를 틀어주었습니다. 영화가 하나 끝날 즈음이 되자 좌석 옆에 있는 개인용 상을 좌석에 끼워주었습니다. 좌석에는 상을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제 앞에 놓여있던 모니터 입니다. 왼쪽으로 녹색과 붉은 빛이 보일 것입니다. 녹색은 비스듬히 앉은 앞 좌석의 모니터입니다. 그리고 붉은 색은 평소에는 실내 온도와 시간을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아래층에 위치한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갈 경우 "WC OCUPADO(화장실 사용중)"라는 문구가 뜹니다. 화장실에는 물론 변기와 수도꼭지, 화장지와 비누가 있습니다. 여행중 언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사파타가 음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일단은 전채를 나눠 줍니다. 샐러드와 빵, 그리고 디저트까지 들어있는 팩을 개인용 상 위에 하나씩 나눠줍니다. 그리고 손님의 기호에 따라 물이나 음료수, 와인, 혹은 맥주를 나눠줍니다. 승객이 샐러드를 먹고 빵을 먹고나면 다시 따뜻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전채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이 플란 이라고 계란으로 만든 디저트입니다. 위쪽의 샐러드와 익히지 않은 햄이 나왔네요. 빵 한조각과 왼쪽 아래 있는 것이 토스트한 빵 입니다.


샐러드를 먹고 난뒤 샐러드 자리에 놓아준 저녁 식사 입니다. 오늘 메뉴는 닭고기 한쪽과 함께 파스타가 치즈소스와 함께 나왔습니다. 맛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합니다. 양이 좀 적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여행하시는 분들의 위에 무리가 가는 것보다는 좋을 것입니다. 제게 양이 좀 적었지만, 어머니와 와이프는 맛있게 잘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위에 적포도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확실히 아르헨티나산 와인은 이렇게 버스에서 주는 것도 맛있습니다.


내친김에 이건 아침 식사로 준 쟁반입니다. 메디아루나 두쪽하고 잼과 치즈, 그리고 토스트한 빵이 두개 있습니다. 커피가 놓이면 오른쪽 위에 있는 가루 우유를 섞어 카페꼰레체를 만들어 먹습니다.


제가 비아 바릴로체를 예찬하게 만든 사건이 이과수를 150여킬로미터 남기고 엘도라도라고 하는 도시에서 일어났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량들의 정차현상은 물론 일부 차량들은 비포장도로로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비아 바릴로체의 몇몇 버스들도 비포장 도로로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탄 버스 앞쪽으로 차량들이 가는 길이 보입니다. 상태가 그냥 비포장이 아닙니다. 이런 버스가 가기에 아주 부적합한 도로였습니다.


당연히 뿌에르또 이과수 고속 버스 터미널로 나오기로 약속한 처남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원래 전날 19시 40분에 출발한 버스가 오늘 12시 15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운행 시간은 16시간 35분으로 되어 있지만, 1400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거리입니다. 한 두 시간 지연되는 것은 왕왕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멘도싸 발 이과수 도착 안데스 마르(Andes Mar)라는 회사의 경우 1970킬로미터의 거리를 32시간에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4시간 이상 연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1400km를 한 두시간 연착되는 것은 봐줄만한 일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엘도라도에서 차량이 정차되어 샛길로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처남에게로 연락을 해서 오후 2시나 3시정도에 나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절대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앞차에서 내려서 앞을 보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이 좁은 시골길 위에서 그냥 서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차가 되어 있었고, 시간을 허비했음에도 비아 바릴로체 버스가 이과수 시내의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12시 15분이었습니다. 중간의 정차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30분~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개 그럴 경우 일찍 도착하지 않죠. 천천히 운행을 하면서 배차 시간을 맞추곤 합니다)

이번 버스뿐 아니라 비아 바릴로체 버스는 시간을 그런대로 잘 지키기로 유명합니다. 한 두 시간씩 연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의 경우 그냥 이해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브라질의 플루마같은 경우였다면 어떠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플루마는 32시간 약속에 40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남미로, 아르헨티나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앉아서 오는 버스가 아니가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을 하는 비아 바릴로체를 타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참고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뿌에르또 이과수까지의 Cama Suite의 가격은 337페소 였습니다. 미화로는 80불 선입니다. 한화로는 9만 5천원 정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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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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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훨씬 더좋아졌네.. 버스가.. 예전보다 비아 바릴로채 타고 이구와수 까지 간적은 있는데 스잇트 까마가 ... 정말 편하겟네...,,,

    2010/08/11 23:58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맞아. 정말 편해. 난 아마도 89년부터 비아바릴로체를 선호했던 것 같아. 지금도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있으니 정말 저 회사 대단하지 않니?

      2010/08/14 22:04
  2.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180도라...정말 타볼만 하겠습니다. 이곳에도 그레이하운드같은 버스가 있는데, 한번도 안타봤네요. 그래도 180도까지는 아닐듯 합니다. ㅎㅎ

    2010/08/12 19:23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마도 그레이하운드는 비아 바릴로체에 댈게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일전에 미국에서 3분이 파라과이의 친구를 통해 놀러오셨는데, 이곳의 버스 시설을 보더니 굳이 파라과이 친구를 그냥 보내고 버스를 타고 가셨거든요. ㅎㅎㅎ

      2010/08/14 22:08
  3.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차만 가지고 다니니 언제 저런 버스 한번 타볼까 모르겠네.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흠이긴 하지만 한번 타볼만 하기는 하겟다.
    좀 더 나이들어 운전하는게 귀찮아 지면 그때쯤에 한번 타 봐야 겠는데. 그때 까지 회사가 안 망하면 말이야

    2010/08/13 09:16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냐, 가끔은 차를 놔두고 저런 버스도 타 봐야해. 정말 다르다니까. ㅎㅎㅎ

      2010/08/14 22:08
  4. BlogIcon 형사콜롬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16년 전에 제 차를 가지고 이과수에 가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사시는 분이군요?
    게시물에 나오는 비아 바릴로체는 제가 종종 루따에서 조우하는데 저런 시설인 줄은 몰랐습니다.
    여기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연결하는 Pullman General Belgrano 버스가 있는데 저 정도 수준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2010/08/14 16:29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Via Bariloche는 89년에 바릴로체를 가면서 반해버린 버스랍니다. 당시에는 중년의 아사파타가 동행했었는데, 여행에 동반한 손님들 중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탔었답니다. 아주 시끄러웠는데, 아사파타 아주머니가 점잖게 타일러서 여행중에 조용하고 안락하게 여행을 했었지요. 그때 그 아사파타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그때 이후로는 계속 비아 바릴로체를 선호하게 되었답니다. 그때까지는 50여개 운송버스를 이것 저것 타고 다녔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비아 바릴로체를 가장 선호하게 된 셈이죠. 지금도 그때처럼 비아 바릴로체가 장거리 여행의 제일 좋은 동반자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강추를 하게 된 셈이네요. ㅎㅎㅎ

      2010/08/14 22:13
  5.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 제일 편하다고 하는데 함 구경이나 해보시구.. 비아바릴로체가 좋을까 밑 링크 윌러가 좋을까.^^
    http://travel.willer.co.jp/x/bus/dynamic/3/ja/html/pc/bus/premium/c_index.html

    2010/08/17 03:1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음, 함 찾아가볼께. ㅎㅎㅎ;; 근데, 편하기는 비아 바릴로체가 훨 나은것 같다. 일본식인지 몰겠지만, 상당히 인테리어에 신경쓴 모습이 보이네. 비아 바릴로체에 제보를 하면 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듯 하다. ㅎㅎㅎ

      2010/08/19 17:47


남미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길을 걷다보면 잘 지어진 집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부촌도 많고, 멋진 집들이 사설 경비업체들이 지키는 높은 담 너머로 모여사는 이른바 콘도미니엄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지어놓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지어가는 집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재료와 좋은 설계사를 구해 한 번에 짓고 입주를 합니다.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주거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매매하고 이사를 통해 옮겨가며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집을 지어가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주 흔합니다. 남미의 집을 짓는 구획의 행정성은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가구의 토지를 한 로떼(Lote)라고 하는데, 8.66mts X 30mts~50mts 되는땅을 가리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아시구.... 아무튼 그런 땅 위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하는 사람은 기초적인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받습니다. 큰 집의 경우는 대개 설계사가 만들어준 설계도면을 가지게 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집 건물의 크기가 대개 60m2 가 넘지 않는 조그만 집들의 경우, 달리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설계도를 보면 그냥 손으로 슥슥 그린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려니 일단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과 나무, 기와 등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어느 정도 구입을 한 다음에 집을 짓게 됩니다.


이 집은 아르헨티나에 지어진 집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을 나무, 특히 이과수 지역에 많은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벽돌이 있고, 지붕에는 양철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일부는 타일을 깔고 붙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브라질의 경우입니다. 대부분 벽돌로 만들었고, 천장에 서까래는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에 지붕을 씌우고 창문과 문을 달 후에 간단하게 뒷 마무리를 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대목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든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주목한 부분인데, 일단 입주를 해서 하늘을 가릴 곳을 갖게 되면 다시 돈을 모아 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남미 서민들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쪽의 건물은 벽을 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레보께(Reboque: 미장)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담은 그냥 벽돌을 올려 쌓아 놓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대로 둘 것 같습니다. 안쪽 건물의 창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 역시 다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TV 수신 안테나가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벽의 미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을 가릴 수 있으니 된 거죠. 살면서 조금씩 수정해가고 변경하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경우는 안쪽은 그런대로 다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벽이 아직 좀 허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의 경계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집 뿐 아니라 정원까지 손댈 여력이 없어졌나 봅니다.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기회가 되어 돈이 조금 모이면 벽돌도 사고 모래도 사고 시멘트도 사고 또 철근도 사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일생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갑니다. 그 와중에도 바캉스도 가고 손님들과 잔치도 벌이고 그러면서 낙천적으로 사는 거죠. 그게 남미인들의 풍습이나 관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를 다녀보면, 다 지어지지 않는 집들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부는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살고 있고, 일부는 최근에 어딘가 손댄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미래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것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생활이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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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걷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집의 경계만큼은 확실히^^
    안은 허럼해도 경계는 확실히 해야 겠지요^^

    2010/08/10 17:35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닙니다. 저렇게 허름하게 생겼어도 안에는 온갖 시설은 다 갖추고 삽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삶을 즐기는 쪽으로는 대충 살지 않는 사람들이죠. ㅎㅎㅎ

      2010/08/14 22:01
  2. BlogIcon 파견카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집이 다른 게 매우 재미있네요 ㅋㅋㅋ

    2010/08/10 18:25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음..... 사실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드린 사진이 아니랍니다. 비슷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목적과 부합되지 않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

      2010/08/14 22:02
  3.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낙천적인 남미사람들의 생활단면이네요. 잘 봤습니다.

    2010/08/11 16:5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마도 제가 느낀 다른 대륙과의 다름이 이 점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그래도 잘 짚어낸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ㅋㅋㅋ

      2010/08/14 22:03
  4.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더 지으면서 그렇게 사는 모양이네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보충해가며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하기사 우리네도 50년 전만 해도 .. 다를게 없었지요.

    2010/08/12 12:49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한번에 다 지을 정도로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들어가 살면서 천천히 조금씩 고치고 산답니다. 그게 또 인생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죠. ㅎㅎㅎ

      2010/08/14 22:05
  5. 부에노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갔더니 이민 온지 20년 넘는 아는 분이 하는 말이...
    이민 올 때 짓던 건물을 아직도 짓고 있네...
    남미다운 현상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

    2010/08/14 03:3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럼요. 그보다 더한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공개 안하렵니다. ㅋㅋㅋ

      2010/08/14 22:08

한국의 맛집을 지구 반대편에서

정보 2010/08/09 00:53 Posted by juanpsh

아르헨티나의 한국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속칭 109촌의 부근에 대원정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들렀는데, 이제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스타일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사장님의 철학 때문이겠지만, 일부는 아르헨티나의 식약청의 주문때문이겠죠. 아무튼 제가 방문한 날은 바로 그 부서에서 관리들이 조사차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신경쓰지 않았을 부면들까지 신경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이 식당의 게스트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액자들입니다. 좀 특이한 게스트 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이런 저런 방법이 있으니, 특별히 이런 방법이라고 해서 특이하다고 할 순 없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한국인 이민자들의 사업장에 없는 것이니 그런 면에서는 특이하다고 하겠네요. 대부분 제가 모르는 유명한(?) 사람들의 글이었지만, 타이틀은 알만한 사람들이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저 가운데 있는 백범 선생님도 이곳에 오셨던 분인지 궁금하군요. ㅋㅋㅋ


누가 그렇게 유명할까요? 제가 아는 유명인도 몇명 있었는데, 신해철하고 윤형주.... 예, 연예인들 뿐이네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외교관들과 전 현직 국회 의원들역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신 듯 합니다. 그분들의 친필 사인이 든 방명록 액자의 수는 그냥 어림잡아도 백여개는 훨씬 넘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식당이 조금은 유명하다고 할 듯 하네요.


방명록 중에 눈길을 끄는 액자가 있어서 잡아 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유명 탤런트로 보이고, 사인도 뭐 자기 맘대로 하는 사인이니 뭐라 할 바 아닙니다만, 글씨가 휘나리체라서 특이했습니다. 이분 이름좀 알려주세요. ^^


식당의 안쪽 테이블과 의자들입니다. 정갈해 보이지요? 그냥 대중 식당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아예 처음부터 시설을 하는 한국과는 사정이 달라서, 여기서는 상업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정집의 아래층의 넓찍한 공간만을 개조해서 쓰기 때문에, 한국식의 멋진 소품들과 인테리어를 기대하면 실망만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손맛을 비롯해서 한국식 음식은 한국이나 아르헨티나나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입구에는 아르헨티나의 타이완 아가씨 3명이 발행하고 있다는 TCV ASIA IMPACT라는 잡지에 실린 대원정의 모습입니다. 읽다가 그만두었지만, 아무튼 자랑을 꽤나 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은 좀 생소합니다. 워낙에 한국과 아르헨티나 사이가 소 닭 보듯 하는 사이이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TV 드라마인 대장금이 동양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후로(아참, 대장금은 아르헨티나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였습니다)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듯 합니다. 이 타이완 아가씨들의 기사도 그 여파가 아닐까요?

아무튼 타이완 아가씨들의 잡지에서는 이 식당의 음식의 종류와 맛을 꽤나 칭찬한 구석들이 보입니다. 사진도 상당히 많이 찍구 말입니다.


그리고 여늬 한국 음식점들 처럼 한 쪽 벽에는 매화수와 참이슬을 선전하는 포스터도 붙여 놓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렇게 유치찬란한 포스터를 붙이기보다는, 식당 분위기에 맞게 글자만 써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소주를 찾는 한국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것이고, 한국의 연예인들을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술 그림만 있으면 될 듯 하거든요.


각각의 벽마다 부조로 만든 장식이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만, 그 그림 사이에  CD가 한장씩 걸려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필자는 사장님에게 CD의 용도를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인 즉 파리 퇴치용 CD 라고 했습니다. 저렇게 CD를 걸어놓으면 파리가 귀찮게 굴지 않을까요? 그것을 물어보았더니, 사장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겨울철이라서 파리가 귀찮게 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됐죠~ 뭐.


식사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입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생선 구이도 나오고 찌게도 하나 나오고 말이죠. 계속 가져다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는 아니고(아르헨티나 테이블.... 튼튼하죠. ㅎㅎㅎ) 상 판의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계속 가져다 줍니다. 물론 그 반찬들 모두에 손을 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초장과 함께 나온 굴은 모두 휘리릭~ 삼켰습니다. 맛있더군요. 그래서 한 번 더 시켜 먹었습니다. 반찬이 떨어지면 다시 시켜 드셔도 됩니다. 물론 밥도 그렇지만요. ^^


그리고 요리를 시켜야죠. 저희 일행은 해물찜을 시켰습니다. 새우가 맛있어 보이죠? 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옆의 어머니 테이블에서는 탕을 시켰고, 그 탕 역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총 8명(애들 두명 포함)이 식사를 했는데, 700 페소 아르헨티노가 나왔습니다. 미화로는 175불 정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싼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해물 요리를 아르헨티나 식당에서 먹었다면 그보다 훨씬 더 나왔을 것입니다. 요즘 아르헨티나 물가, 아니, 숫자가 상당하더군요. ^^


여러분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가시게 되면 이 식당을 들러보시겠습니까? 요즘 그 지역이 조금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조심하시긴 해야 하겠지만, 점심 식사를 하시러 가신다면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대원정 식당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인이 많이 사는 백구촌 부근에 있습니다. Balbastro 2000 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옆으로 교차하는 길을 알면 좀 더 쉽겠지요? 한쪽에는 Av. Carabobo 가 지나가고 또 다른 쪽에는 Pumacahua 란 길이 지나갑니다. 식당 바로 앞으로 7번 시내 버스가 지나가고, 교차하는 까라보보 길로 101번, 50번, 133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1번~34000번까지 예, 택시도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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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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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innam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혜교 같은데요??
    사진이 작아서 긴가민가하네요 ㅎㅎㅎ

    2010/08/09 05:54
  2.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혜교가 맞군요~

    2010/08/09 05:58
  3.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가본듯한대..담에 함 가봐야갰구만 자칼치 지금 70원임.. 음식값정말 많이 올랐더라구...

    2010/08/10 01:51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마도 가 봤을 거야. 예전부터 영업을 하던 집 중에 남은 집이 별로 없으니 말야. ㅎㅎㅎ

      2010/08/10 13:51
  4.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왔습니다. 손님이 와서 제가 좀 바빴네요.

    액자에 사인 받아 걸어놓는것은 여기나 거기나...ㅎㅎ 그런데, 액자만으로 보면 신해철이 아닌 국회위원 심대철로 보입니다. ㅎㅎ

    2010/08/11 16:45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다시 확대해서 보니 심대철이 맞네요. 아무튼 눈 좋으세요. ㅋㅋㅋ

      2010/08/14 22:02
  5. whywhyjin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대원정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가셨다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글도 올려주시궁.. 그날 식약청에서 나오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는데.. 부족한점은 없으셨는지..^^ 네..송혜교 맞구요.. 신해철 아니구 심대철씨 맞구용.. 그 위에 한국 배구 국가대표 싸인들도 있었는뎅.. 자세히 설명해 드릴걸..ㅎ 다음에 또 아르헨에 오실일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2010/08/14 15:39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때 좀 더 자세히 블로그 소개를 할 걸 그랬네요. ㅎㅎㅎ;; 다음에 또 어머니 모시고 10월에 아르헨티나를 갈 예정이랍니다. 그때 가능하면 또 한번 식당을 들러보고 싶네요. ㅎㅎㅎ

      2010/08/14 22:09

여행 계획 2번

여행/준비하기 2010/08/06 23:53 Posted by juanpsh

2011년 1월에 가려고 하는 계획 두번째 부분입니다. 첫 번째 포스트가 보시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먼저 눌러서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참가 인원과 준비물에 대해서 기록해 놓았습니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라면, 제안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여행에 스폰서를 해 주실 분 혹은 회사라면 infoiguassu@gmail.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발 일자: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2011년 1월 10일경에 출발하려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날짜는 대략 15일 뒤인 2011년 1월 25일~30일(최고 20일로 잡았습니다.)입니다.

출발 및 도착 장소: 포즈 두 이과수(브라질)

여행 참가 인원: 총 10명

참가자들 소개
01) 마우로 김: 현재 상파울로 거주하고 있고, 나이는 51세, 세 아이의 아버지 입니다.
02) 에우제니오 김: 마우로 김의 장남이며 현재 23세, 미혼입니다.
03) 필리피 김: 마우로 김의 차남이고, 에우제니오의 동생입니다. 현재 20세, 미혼입니다.
04) 알레한드로 김: 현재 포즈 두 이과수에 거주하고 있고, 나이는 50세, 두 아이의 아버지 입니다. 마우로 김의 동생입니다.
05) 자이 김: 알레한드로의 장남이며 현재 22세, 미혼입니다.
06) 규태 김: 알레한드로의 차남이며 현재 18세, 미혼입니다.
07) 마르셀로 김: 현재 상파울로에 거주하고 있고, 나이는 47세, 세 이의 아버지입니다. 마우로와 알레한드로의 동생입니다.
08) 규진 김: 마르셀로의 장남이며 현재 17세 입니다.
09) 후안 박: 본인이고, 나이는 43세, 자녀는 없습니다.
10) 가브리엘 박: 마우로, 알레한드로, 마르셀로, 후안의 조카입니다. 현재 나이는 10살이고 이 여행 참가자의 막내입니다.

참가자들의 특징:
참가하는 10명은 모두 5가족의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위 소개의 색채별로 가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족은 모두 친척들이며 본인에게는 큰처남, 둘째처남, 셋째 처남과 그들의 아들들 및 처제의 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우로, 알레한드로, 마르셀로, 에우제니오, 자이 이렇게 다섯명은 운전을 주로 맡아서 할 것입니다. 본인 역시 운전을 하겠지만, 주로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할 생각입니다.


여행 수단: 두대의 자동차
01) Nissan Pathfinder Diesel 3.0 94년도식 4x4 turbo
02) Nissan Terrano 2.8 Turbo Diesel 95년도식 4x4 turbo


다음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입니다.
01) 증명 서류들: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여권, 영주권, 면허증, 부모의 여행 동의서(미성년의 경우), 황열병 및 각종 예방 주사 증명, 증명 사진 4매씩,
02) 증명 서류들: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소유권 서류, 보험 증명서, 남미 자동차 보험(까르따 베르데)
03) 음식물과 의복들
04) 캠코더 및 카메라, 기타 장비들
05) 텐트와 캠핑용 도구들
06) 구급상자 및 비상용 장비들
07) 돈 그리고 기타 사항들

여행 준비전 과제:
01) 알레한드로 - 자동차 정비, 촬영용 기기 준비
02) 마우로 - 음식물 및 음료 구입, 촬영용 기기 확인
03) 마르셀로 - 음식물 및 음료 구입,
04) 후안 - 자동차 서류 확인, 각종 증명 서류 확인, 여행 코스 및 계획 조직, 장비 확인
05) 에우제니오 - 협찬 업체 선정 및 요청
06) 각 가정의 가장들 - 가족과 관련된 증명 서류 구비.

자동차 관련 필수 준비사항(잊지 말아야 할 사항)
01) 출발 이틀전에 포즈 두 이과수에 모여서 준비상황을 살펴보아야 함. 모자란 것은 당일 준비.
02) 각 차마다 50리터들이 비상용 연료 탱크를 준비할 것
03) 여러 나라의 국경을 여러차례 통과하기 때문에 공산품이 아닌 음식물의 반입 주의
04) 비상용 음료: 여행중 언제나 40리터의 식수가 비축되어 있어야 함. 식수 구입은 볼리비아 국경을 통과하기 직전, 아르헨티나 도시 살타에서 구입할 것.

준비물 1. 식품
쌀, 물, 고추장, 된장, 간장, 소금, 설탕, 사탕, 껌, 가루커피, 차, 라면 등

준비물 2. 식기
큰칼, 사시미칼, 개인용 칼(12개), 포크(12개), 젓가락(24개), 도마, 행주, 개인용 접시(12개), 컵(12개), 차에두고 사용할 수 있는 물병 2개(각 차에 1개씩)

준비물 3. 차량에 필요한 도구들
펜치, 드라이버, 전선, 굵은 줄, 가는 줄, 응급용 구급상자, 렌턴, GPS,  지도, 퓨즈, 망치, 삽, 나침반

준비물 4. 개인적 필수품
비누, 겨울옷, 여름옷, 수영복, 슬리퍼, 선글라스, 선크림, 모자 등.


여행 세부 계획

첫째날
포즈 두 이과수 출발, 코리엔테스 도착
코스: 포즈 두 이과수 - 푸에르토 이과수 - 루따 12 - 완다 - 엘도라도 - 몬테카를로 - 산이그나시오 - 포사다스 - 이투싸잉고(자스레타 댐) - 판타날 - 코리엔테스

둘째날
코리엔테스 출발, 살타 도착
코스: 코리엔테스 - 레시스텐시아 - 루타 16 - 마차가이 - 키틸리피 - 사엔스 페냐 - 산티아고 델 에스테르 주 - 팜파 데로스 과나코스 - 몬테 케마도 - 살타 주로 들어감 - 엘 케브라찰 - 엘 갈폰 - 루타 34 - 살타

살타의 7색 산(山)


셋째날
살타 주변 관광
코스: 바제 까치 - 루타 40 - 카파자떼 - 루타 36 - 바제 깔차끼 - 살타

볼리비아 남부 아또차 인근


넷째날
살타 출발, 우유니 도착
코스: 살타 - 후후이 - 우마우아까 - 아브라팜파 - 라 키아카 - 볼리비아 국경 - 비자쏜 - 모호 - 수이파차 - 투피싸 - 아토차 - 우유니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우유니


다섯째날
우유니 인근 관광
우유니 사막

여섯째날
우유니 출발, 이키케 도착
우유니를 우회 - 루타 701 - 리오 그란데 - 추비카 - 콜차 - 줄라카 - 길 없는 부분 - 치과나 - 볼리비아/칠레 국경 - 오자구에 - 우히나 - 과타콘도 - 루타 5 - 포쏘 알몬테 - 이키케

일곱째날
이키게 주변 관광
이키케 시내, 자유 무역 지대

칠레의 추키카마타 광산


여덟째 날
이키게 출발, 산티아고로
코스: 이키케 - 토코피자 - 추키카마타 - 칼라마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아홉째 날
칼라마 출발, 안토파가스타 도착
칼라마 - 아타카마 - 토코나오 - 페이네 - 판데아수까르 역 - 루타 5 - 안토파가스타

칠레의 해변가, 태평양


열째날
안토파가스타 출발, 라 세레나까지
코스: 안토파가스타 - 루타 5 - 코피아포 - 바제나르 - 라 세레나

열한째날
라 세레나에서 산티아고까지
코스: 라 세레나 - 루타 5 - 코킴보 - 로스 빌로스 - 킬로타 - 산티아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의 달팽이 길


열두째날
산티아고 출발 - 멘도싸까지
산티아고 - 루타 57 - 로스 안데스 - 루타 60 - 리오 블랑꼬 - 국경 - 루타 7 - 우스파자타 - 멘도싸

보데가. 사진은 칠레의 Viu Manent


열세째날
멘도싸 인근 관광
산 라파엘 - 와이너리 투어 - 멘도싸

아르헨티나의 텔람파자 국립공원


열네째날
멘도싸 출발 - 라 리오하까지
멘도싸 - 산후안 - 달의 계곡 - 탈람파자 계곡 - 라 리오하

아르헨티나 산 라파엘의 잠수함


열다섯째날
라 리오하 출발, 코르도바까지
라 리오하 - 크루스 델 에헤 - 카피쟈델몬테 - 로스코코스 - 쿰브레시타 - 라 팔다 - 코스킨 - 비자 카를로스 파스

열여섯째 날
코르도바 출발 - 콘코르디아까지
코르도바 - 산프란시스코 - 산타페 - 파라나 - 비자구아이 - 콘코르디아(온천)

아르헨티나 동부의 온천지대. 사진은 차하리의 온천장


열일곱째날
콘코르디아출발, 이과수까지
콘코르디아 - 차하리 - 파소데로스리브레스 - 산토토메 - 오베라 - 모코나 폭포 - 이과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영의 모코나 폭포.


이렇게 해서 여행을 마치게 될 예정입니다. 가게 된다면 정말 멋진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근데, 정말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활이 겹쳐져 있어서 말이죠. 아무튼, 이 여행과 관련해서 좋은 제안이나 조언이 있으시다면 언제나 댓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폰서를 자처하시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메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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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在日韓国飲食業協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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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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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원대한 계획이군요. 지난번 포스팅때는 감이 잘 안왔으나 이렇게 여럿이 차 두대로 저 넓은 돈다는게 가능할까 싶을만큼.....ㅎㅎ 여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행운을 빕니다.

    2010/08/04 03:43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꼭 가야 할텐데, 잘 틀어지는 처가가 되어놔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블로그에도 나갔으니 꼭 가야 할텐데, 안가면 쪽팔려서 어떻게 할까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2010/08/05 12:31
  2. BlogIcon 초유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계획입니다. 잘 다녀오시고 포스팅 기대됩니다.

    2010/08/04 08:37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꼭 여행기를 한 100개쯤 올려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포스트 걱정 안해도 될 듯 하구요. ㅎㅎㅎ

      2010/08/05 12:31
  3.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의 폭포는 처음 보는 거네.
    어딘지 알면 오다가다 구경해 봐야 겠는데.
    정확한 위치좀 알려 주기 바란다.

    2010/08/04 08:51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모코나 폭포는 우루과이 강변에 있어. 루따 14번을 따라 올라가다가 Obera에서 San Vicente까지 가던지 아니면 2번 지방도로로 가던지 해서 El Soberbio라는 곳까지 가야해. 그 다음에는 포장이 별로 좋지 않은 도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포장 도로로 한 50km를 가면 되는데, 그곳에 이 폭포가 있어. 길이는 제일 길때는 5km 정도고 짧을 때는 2km 정도라고 한데. 물 깊이는 100미터가 넘고 폭포의 낙차는 50여 미터. 특이한 것은 강 줄기가 단층이 져서 떨어지는 다른 폭포들과는 달리 강 바닥이 단층이 져서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인데, 이런 모습의 폭포는 지구상에서 이곳 한 곳 뿐이라고 해. 아무튼 미시오네스에서 가까운 곳에 사니까, 한 번 가봐야지. ㅎㅎㅎ

      2010/08/05 12:36
  4.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황만 된다면 일부 구간 만 이라도 같이 여행해 보는것도 괞찬겠는데 .
    나도 아직 아르헨티나 북쪽은 가본적이 없어서. 지금 부터 준비 잘 해 봐야 겠다 ..

    2010/08/04 20:08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언제 큰 형이 갈 때 따라가보면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자리가 없어서 형하고 같이 못 갈거 같은데....

      2010/08/05 12:37
  5.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구만...멋지네....... 나도 해보고 싶당.... ... 나도 가고 싶당.......

    2010/08/06 03:19
  6. BlogIcon 형사콜롬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비가 철저하시군요..ㅎㅎ
    저 역시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재미있을 거같은데 남자 10명이라..ㅎㅎ

    Ituzaingo에서 조금 가면 Ita Ibate라는 곳이 나오는데 아르헨에서 유명한 도라도 낚시터입니다.
    배타고 환상의 도라도를 잡아보는 것도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또 낚시대나 게잡이 그물을 가져가시면 부식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ㅎㅎ

    2010/08/14 17:47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자스레따 부근에 파라과이 마을인 아졸라라는 곳이 있답니다. 제가 이곳 이과수에서 사귄 친구중에 아졸라에 집이 있는 친구가 있거든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자스레따 댐 부근의 친구 집에서 자연을 벗 삼아 즐겨보고 싶답니다. 좋은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꼭 낚시도 해 보겠습니다. ^^

      2010/08/14 22:18
  7.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 여행비는 몰라도 되겠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여행과 개념이 달라서요. Juan님과 같은 여행을 할 수 없잖아요. 계획을 보니 이곳서 오창학 지음 실크로드여행기를 "네바퀴로 가는 실크로드"와 같다는생각이 드네요. 멋진 여행 기대하겠습니다.^^

    2010/08/30 02:43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저도 기대가 됩니다. 가기만 하면 좋겠는데, 번갯불에 콩볶아먹는 처남들이 되어놔서 정말 갈지 모르겠습니다. ^^

      2010/09/01 14:57
    • BlogIcon mark  수정/삭제

      보름동안의 여행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화이팅!

      2010/09/01 20:48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2.

생활 2010/08/05 12:19 Posted by juanpsh

1. 일일장을 열어도 길은 막지 않는 아르헨티나. 우연히 일일장을 열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과는 규모와 종류에 있어서 상당히 왜소하더군요. 대신에 브라질보다는 좀 더 좋은 점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일장이 열린 곳의 길을 막지 않았다는 거죠. 일일장은 경찰이 사용하는 블록에서 열렸습니다. 사면이 벽으로 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한쪽으로만 입구가 있는 블록이었죠. 그곳의 벽을 이용해서 일일장을 열고 있었습니다. 자연, 반대쪽 인도와 차도는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그 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길로 지나가야 하는 자동차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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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다. 2007년에는 눈까지 내렸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저두 이번에 눈이 오기를 정말 많이 바랬는데, 바라는 눈은 오지 않고 날씨는 엄청 추웠습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여인들의 7~80%는 모두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추웠으니 그랬겠죠. 어머니가 사는 집 앞의 거리를 지나치는 여인들을 좀 찍어 봅니다. 대개는 부츠를, 그리고 일부만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니는 여성분들이 대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와이프도 이번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한 김에 부츠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부츠를 사 가지고 오는 길에 여기 저기를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한 식당에서 애들 셋을 데리고 온 젊은 한국인 아주머니를 보았는데, 그 큰딸역시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은 춥더군요. 추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내다보니 따뜻한 이과수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나 정말 추운 날씨가 된다면, 난방시설이 없는 이과수보다는 난방 설비가 잘 된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더 따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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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고가 발전하고 있는걸까? 한국인은 물론 유태인들이 많이 장사를 하고 있는 아베쟈네다 지역을 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있던 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우연히 말이죠.... 아베쟈네다 상가는 점점 확장 일로에 있습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에 거주하기 시작했던 1986년에는 가정집들만이 즐비했던 곳들이 지금은 수십만, 혹은 수백만불을 호가하는 상가가 되었습니다. 옷이 발전하고 가게가 커지면서 간판들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상점의 경우는 로고 타입이 눈에 띕니다.


물론 아직도 광고라면 여기 저기 글자를 붙여야만 속이 풀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팔아먹는 마케팅에 눈을 뜬 모양입니다. 가면 갈수록, 널찍한 간판에 조그만 로고 타입만을 붙여 놓은 상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로고 타입은 다시 그 방면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줄 것입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렇게 멋진 간판은 드물어 보입니다.


하지만, 로고 타입이 좀 더 발전하게 되면, 이 지역의 간판들이 사뭇 깔끔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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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아르헨티나는 올해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중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지요. 예전의 군정때, 그리고 라울 알폰신이 정치를 하던 때처럼 수천%씩 인플레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아무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비해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자전거가 좋은 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처럼 교통량이 많고, 모든 집앞으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참 위험천만한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도시 중심의 자동차 밀집 지역에서 안전하기만 하다면 이보다 좋은 교통 수단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무공해 교통수단이고 생태학적으로도 권장할 만한 수단이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처럼 추운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고 몸도 따뜻해 집니다. 안 좋은 거라면, 땀이 나니까,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냄새가 좀 나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시내 중심가에 경찰들도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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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르헨티나에서 마셔보는 과테말라 커피. 이전 포스트에서도 올렸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친한 친구의 어머니도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장례 전체를 두 집에서 함께 치뤘고, 손님들의 식비까지 공동으로 함께 헀습니다. 며칠이 지나, 어머니를 잃은 친구의 집으로 위로차 방문을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 어머니가 친구와 친구의 와이프 그리고 친구의 아버지 3명이 살고 있는 집으로 말이죠. 한때 과테말라에서 살았던 친구의 집에 과테말라 커피가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 커피는 과테말라에서 알게된 사람이 친구에게 보내준 커피라고 했습니다. 과테말라의 몇 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안티과 지방에서 나오는 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하더군요.


커피를 드립으로 내려서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빵 메디아루나와 함께 먹어봅니다. 잠깐 들른다고 했던 방문이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시간을 잡고 잡아 결국 저녁 식사로 피자까지 먹고 나옵니다. 아버지를 잃었지만, 다른 사람을 방문하니 슬픔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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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구식이 조화로운 지하철. 아버지 집 부근에 지하철 역이 생겼습니다. (생기기는 이전에 생겼죠. ㅎㅎㅎ)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기로 합니다. 돈을 내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티켓의 구조는 최신식으로 되어 있군요. 한번, 혹은 10번 이상을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하철은 얼마를 타든 얼마동안이나 지하철 속에 있든 모두 1페소 10센트를 냅니다. 미국 달러로 치면 25센트 정도가 됩니다. 정말 싸지 않습니까???


위의 티켓을 이렇게 생긴 기계 게이트 속에 집어넣으면, 티켓 뒤쪽으로 몇일, 몇시에 게이트를 지나갔는지가 인쇄되어 나옵니다. 그렇게 기록이 되니 실수할 일이 없겠군요. 아르헨티나 시스템은 브라질의 지하철에도 수출이 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파울로에서 그런식으로 티켓을 가지고 승하차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티켓과 시스템이 모두 아르헨티나 것이었습니다.


지체 부자유자나 신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지하철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꾸리찌바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맹인 전용 바닥까지 설치를 해 놓았더군요. 이 정도면 가히 최신의 기술과 배려를 모두 꾸며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최신식으로 만들어놓은 지하철 역에 조화를 주는, 아니 부조화를 주는.... (에이, 잘 모르겠군요. ㅎㅎㅎ)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100년된 지하철이죠. ㅎㅎㅎ;; 손잡이를 옆으로 밀어서 여는 지하철 문과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들, 그리고 사진의 저 앞의 네모난 상자가 운전석입니다. 잠시후 지하철이 출발할 때가 되면, 한 사람이 저 나무를 열고 들어가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운전하는 동안 나무 문이 열려있고, 한쪽 벽은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좌우로 흔들립니다. 그렇게 흔들이면서도 벽에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100년의 지하철, 시설은 모두 최신의 것이지만 지하철 자체는 100년된 지하철이 이렇게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정말 Old & New 의 조화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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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화는 지하철만이 아니구만.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나와서 바깥으로 나오니 그처럼 신구의 조화는 지하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간 왼쪽으로 있는 건물은 학교입니다. 그런데 건물의 구조와 모양이 20세기 초의 것으로 보이네요. 어쩌면 19세기 말의 건물일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년이 안 되어 보입니다. 현대와 과거의 조화가 건물에까지 나타나는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아닐까요?


오른쪽의 건물이 스타벅스 커피점입니다. 이 스타벅스 커피점은 리바다비아 길과 라쁠라따 길의 교차로 위에 있습니다. 갠적으로 스타벅스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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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멋대로 패션. 아르헨티나는 지멋대로의 패션이 멋진 나라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개성의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맘대로, 멋은 저리치우고 옷을 입고 다니는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에서는 못 살아도 겉 모습은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타고난 몸매에 더해서 옷을 잘 입기 때문에 남미에서 제일 미인이 많은 나라라는 평도 듣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거리를 다니다 보니 지멋대로 패션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오래된 자동차를 자기 멋대로 꾸미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해서 얼마나 벌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열외로 치고 아무튼 저렇게 자기 멋대로 자동차를 꾸미고 다니니 눈길은 좀 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모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하면 좀 감이 잡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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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빗줄기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풍경. 아버지 장례를 치루는 날이나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이나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루던 날에는 차마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장지를 다시 가 본 날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갔었죠. 이 사진 3장은 모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위에서 찍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삼성 카메라의 스케치 모드로 찍었는데, 잘 찍은 사진이지만 찍고 보니 날씨만큼 우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렇게 우울한 날씨와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아주 잘 조화가 된다는 거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와서 보시는 분들은 파란 날씨보다는 밤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훨씬 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조화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구름이 끼고 비까지 스산스럽게 내리면 정말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감상에 젖어들게 되죠. 이런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어쩌면 아버지의 예술적인 분위기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런 날씨와 잘 조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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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나도 같을때 a선타고 사진도 찍었는데... 아주 옛날 23년 전에 형이라 같이 지하철 탓었는데 기억하시요??? ㅎㅎ

    2010/08/06 03:21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니,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해?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 내 기억이 있는 것은 확실하네. ㅎㅎㅎ

      2010/08/10 13:46
  2.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Juan님 덕분에 메디아루나가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ㅎㅎ

    지하철은 정말 고풍스럽네요

    2010/08/06 12:29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고풍 스럽기는 한데, 좀 시끄럽고, 털털 거려서 어떨때는 좀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2010/08/10 13:48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10/08/08 23:32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 여행은 다음 주 수요일부터입니다. 먼저 상파울로로 간다음 주말을 지나 화요일에 따뚜이에 잠깐 들를 것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이따자이로 가서 주말을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꾸리찌바로 갔다가 화요일경에 포스 두 이과수로 돌아오는거죠. 그리고 그 주 금요일에 다시 아순시온으로 갈 예정입니다. 아무튼 계속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8/10 13:49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단상

생활 2010/08/02 21:28 Posted by juanpsh


1. 밤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밤이 낮처럼 밝은 도시 혹은 밤의 활동이 낮만큼 왕성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의 불경기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대형 쇼핑몰로 상가가 변화해가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경제 불황속에 새로 생기는 상점들이 많다보니 대형 쇼핑몰도 쇼핑몰이지만, 소규모 상점들도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겨울이라 날씨도 추운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밤을 사랑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 밤의 도시 같습니다.

         


2. 겸손해야 하는 도시.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며 보니 여기 저기 정말 많은 개똥이 널려 있습니다. 누구~ 약에 쓰려고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시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개똥은 풀밭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여기 저기, 어떤 똥은 남의 집 대문 앞에도 있었습니다. 양심없는 개 주인들이 너무 많은 것 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걸어다닐때는 필히 겸손을 배양해야 할 듯 합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적어도 개똥은 밟지 않을 듯 하네요.


겸손합시다. ㅎㅎㅎ

         


3. 운동화를 걸어놓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시내를 다니다보니 여기 저기 전깃줄에 운동화가 걸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헌 운동화들이 대부분이지만, 새 운동화도 보이더군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운동화를 걸어놓았을까요? 운동화가 많이 걸려있는 동네의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대부분은 그냥 장난으로 걸어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질문하는 제가 오히려 신기한가 봅니다.


그런데, 운동화가 걸려있는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이 눈에 띄기에 다가가서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인즉, 일반 거주지의 걸려있는 운동화는 축구광팬들의 짓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팀이 이겼을때, 운동화를 벗어서 던져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걸어놓은 운동화가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판자촌을 중심으로 걸어놓은 운동화는 "이 부근에서 마약을 판매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판자촌의 운동화들은 경찰들이 수시로 내려놓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신호통신이 눈에 띄는 대목이네요.


제스쳐를 잘 하는 사람들인줄은 알았지만, 운동화로까지 신호를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ㅎ;;

         


4. 새야 새야 독수리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내 한 복판을 돌아다녔는데, 이과수에서 버릇이 되었는지 남의 집 지붕을 살펴보다가 발견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굴뚝인줄 알았는데, 머리가 이쪽 저쪽으로 흔들리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독수리였습니다. 근데, 왠 독수리가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걸까요? 원시림이 파괴되고 자연이 훼손되면서 자연 상태의 동물들이 도시에서 자주 출몰한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 생각나더군요. 어쩌면 저 독수리도 그런 새가 아닐까요?


3층 건물 꼭대기에 있는 독수리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훼손한 댓가는 결국 우리가 치르겠지만, 내 생애가 아니길 바라는 생각 때문인지 더 쉽게 훼손하기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태클 들어올까봐 미리 이야기합니다. 저 건물이 4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미국과 한국스타일에 익숙하신 분들이구요. 저는 남미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제일 아래층은 PB로 표시를 하고 Planta Baja라고 합니다. 그 위부터가 1층, 2층 하는 식이죠.)

         


5. 겨울이 따뜻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 남단에 위치한 나라죠. 그래서 겨울이 상당히 독특하게 추운 곳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일반적으로 영하로 떨어지지 않지만, 가끔은 영하권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이 그랬습니다. 영하 5도까지 떨어졌거든요. 2007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눈도 내렸었습니다. 올해도 눈이 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이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눈은 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아주 추운 날씨를 경험을 했지요. 그렇지만 집집에서는 따뜻하게 지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은 온갖 겨울 장비를 다 갖추고 있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일반 가정에는 가스 스토브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스 값이 아주 쌉니다. 그래서인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겨울을 날 때는 그렇게 춥다고 느껴 본 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바깥을 돌아다닐 때 뿐, 집에 있는 동안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남미를 여행하실 생각입니까? 여행 스케줄 속에 겨울이 끼어 있다면, 겨울철은 아르헨티나에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이나 파라과이보다 훨씬 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입니다.

         


6. 어떤 곳은 바깥도 따뜻하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옷차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긴 코트를 입고 겨울 채비를 다 한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왠 일일까요? 도로쪽으로 바깥에도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누가 이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앉아 있을까요? 그런데, 저 안쪽으로 정말 앉아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추운걸 즐기는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 자리는 아주 따뜻하답니다.


이탈리아 커피 Illy를 취급하는 커피전문점이어서 저도 바깥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맛은 그냥 그랬지만, 아무튼 춥지는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았다구요? 아닙니다. 거리의 날씨는 쌀쌀해서 저도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바깥 부분에 앉아도 좋았6습니다. 그 이유를 아십니까?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난로입니다. 저 난로의 열기가 아래쪽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 아래가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곳곳의 카페들은 바깥쪽 매장을 위해 바깥으로도 스토브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노천의 카페에서도 춥지 않게 분위기를 즐기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이죠. 적어도 이 부면만큼은 남미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 분위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라가 힘들다고 알려진 아르헨티나이지만, 여러 면에서 아직은 다른 나라에 앞서가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7. 109촌의 뒤죽박죽 성채. 무허가 건물로 이루어져 있던 한국인들의 고향 109촌이 어느새 북쪽의 볼리비아와 페루 사람들이 들어서서 살면서 모양도 기괴한 성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북적대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 판자촌 - 벽돌 판자촌 - 의 골목길은 겉모습모다 훨씬 더 기괴해서 경찰들마져 들어가길 꺼려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때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거주하던 이곳은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대표하는 우범 지역이 되었습니다. 대낮에도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들이 득시글대고, 저녁에는 강도는 물론 살인도 일어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아버지 장례 때문에 방문한 1주일 사이에도, 이곳에서 제 눈 앞에서 소매치기가 일어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 지역을 다닐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20대였을 때는 걸어다녔던 곳이 이제 보행자들에게 위험한 지역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세상의 악함을 한탄해야할지,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해야 할지를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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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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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무르불가사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 자세히 관찰을 하셨네요. 저같았으면 그냥 아 이런가부다~ 하고 지나쳤을텐데 말입니다 ㅎㅎ
    물가는 대체로 어떤지 궁금하네요~

    2010/08/02 21:44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물가가 최근에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단위가 커지니까 부담이 많더군요. 하지만 주변 나라, 특히 브라질과 칠레에 비하면 아직도 좀 싼 편이더군요.

      2010/08/05 12:23
  2. BlogIcon no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님 :) 오랜만에 댓글을...^^;
    정말...누군가는 쉽게 지나쳤을 일상의 단면을 세심하게 캐치해주셔서
    재밌게 봤어요. 특히 카페 노천 천정에 설치해놓은 스토브는 아이디어가
    참 좋은듯...한국은 보통 추워지면 노천테이블 찾아보기 힘든데 말이에용.
    저도 어느 세월에 남미 한번 여행해볼지....ㅠㅠ 당분간은 Juan님 여행기로 대리만족
    해야겠어요.^_^건강 조심하세용~

    2010/08/03 11:14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Nonie님, 정말 오랫만에 오셨네요. 저는 종종 들어가서 보곤 합니다만, 요즘은 댓글이 좀 뜸하죠? 마음이 아직은 그다지 안정되지 않은 듯 합니다. 글은 그런대로 올리고 있는데, 이웃 블로그에는 좀처럼 놀러가지 못하게 되는군요. 8월이 지나고 나면 좀 여유로워 지려나요? 8월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기 저기 다녀올 생각이라 좀 설레기도 합니다만.....

      2010/08/05 12:26
  3.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모습들입니다. 어디를 가든 사는 모습이 다르다 보니 좋다 나쁘다를 가르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다름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되네요.

    2010/08/03 12:47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여기가 다른 대륙과 얼마만큼 다른지는 사실 모릅니다. 다만 이 대륙속에 이나라 저나라의 다름은 조금 감지가 됩니다. 하지만 이나라 저나라의 특징이 비슷할 때에는 그게 다른 대륙과 다른지 어떤지를 모르기에 그냥 지나칠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부면까지 좀 신경을 써서 포스트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빨간내복님 감사합니다. 줄기차게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시고 말입니다. 저도 좀 이웃을 방문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네요. 8월에 있을 여러 여행이 끝나고 나면, 9월에는 좀 한가해 지려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2010/08/05 12:28
  4.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매우 춥다 자동차에 0 도로 기록 된 두번째 날이다 .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추울듯 하다는구나.. 거긴 날씨좀 어떠냐 ......

    2010/08/03 15:10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여긴 더 추워. 실제 추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더 춥겠지만, 여긴 난방 시설이 없잖아. 덕분에 어머니가 많이 고생하고 계시지. ㅎㅎㅎ

      2010/08/05 12:29
  5. BlogIcon 기린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양식은 다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나름으로 푸근하게 느껴지는..
    잘 보구 가요! :)

    2010/08/04 03:27
    •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기린나무님. 사람 사는 세상이 비슷한면이 많죠. 생각이 좀 다르니 살아가는 방식이 좀 다를 뿐입니다. 그게 또 그래서 재밌기도 하구 말이죠. ㅎㅎㅎ

      2010/08/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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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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